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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윤석열 거취 거론 말라"…당내 언급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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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윤석열 거취 거론 말라"…당내 언급 자제령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0.06.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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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프레임 형성 안 되게 언행 신중해야"
▲ 현안관련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현안관련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우리 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건 검찰 개혁이나 권력기관 개혁인 만큼 윤 총장 거취나 임기 문제로 프레임이 형성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지금 중요한 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북한 문제인데 자꾸 언론이 윤 총장만 다루지 않느냐. 차라리 이야기하지 말아라. 우리 당 뜻과 상관이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 대표 말에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동의하며 "검찰의 행태나 검찰과 법무부 간 권한에 대한 다툼 등의 현안은 법사위(법제사법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사무총장 역시 "중요한 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후속 법안인데 이런 기사는 나오지 않고 윤 총장 기사만 나오지 않느냐"며 윤 총장 거취 발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조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언급 자제령은 최근 여권에서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번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는 지도부의 이 같은 의견에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공개 최고위 참석자는 통화에서 "당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에서 외압이나 증언 조작이 있었다는 게 당사자 진술로 나왔으니 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 지시의 부당한 측면을 지적한 것"이라며 "우리가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기류를 의식한 듯 당내에서는 윤 총장이 한 전 총리 사건 조사 책임자로 대검 감찰부장이 아닌 인권부장을 지정한 데 대해 '월권'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사퇴론에는 거리를 뒀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이 나라에 대통령 한 분밖에 없는데 대통령이 그러실 분이 아니다"라며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국회가 할 중요한 일들이 많은데 중요하지 않은 일에 자꾸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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