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대표직을 내던지고 지방 사찰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과 송언석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원 구성 협상 불발 이후 앞으로 여당이 일방적으로 이끌어갈 여대야소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 역할, 견제 수단과 방법 등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부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도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며 향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씀을 나누셨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너무 개의치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국회로 복귀해 원내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전체 과반을 차지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지도부가 기존의 국회 관행과 전통을 무시한 일방적인 협상 자세로 일관하는 데 대해 실망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구성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0일 선친의 49재를 맞아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바뀐 게 전혀 없다”고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