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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수산위, 피감기관 돈으로 무더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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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수산위, 피감기관 돈으로 무더기 출장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3.08.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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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하태경·이운룡 의원, AT 지원받아 해외 연수 마사회 포함 7명 의원들 외유…의원윤리문제 야기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이 소속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또다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농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장윤석·하태경·이운룡 의원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 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을 받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같은 상임위 소속인 새누리당 신성범·윤명희, 민주당 김승남·김우남 의원이 피감기관인 한국마사회의 돈으로 홍콩·마카오·싱가포르에 출장을 다녀와 물의를 빚은데 (뉴시스 22일자 보도 '[단독]국회 농수산위 의원들, 피감기관 지원 해외연수 논란' 참조) 이은 것이다.

농수산위 의원들 7명이 다음달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유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적 파장과 함께 윤리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AT는 이번 중국 출장 일정에서 이들 의원에게 항공료·숙박비 등 제반 비용 포함, 총 1600만원 가량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계는 '수출 사업비' 명목으로 처리했다.

이번 중국출장에는 당초 민주당 의원 3명도 포함돼 있었지만 당내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장외투쟁에 당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해외출장 중인 의원들에게 '귀국령'까지 내렸었다.

AT 측은 이와관련 "농수산물 수출 진흥 업무 차원에서 중국에 다녀온 것"이라며 외유성 출장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현지 진출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바이어와 면담을 하는 등 빡빡하게 일정을 진행했다"며 "보고서로 의원에게 제출하는 것 보다는 한 번의 현장방문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감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것인데 밀리고 밀려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도 "시기나 예산 지원의 적절성을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이운룡 의원은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매년 그렇게 했고, 여야 (의원) 다같이 간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며 "AT가 피감기관이라는 것은 맞지만 관행상 매번 그렇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간 것이다. 잘 알아보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출장 신청을 받은 국회 측은 해당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농수산위 소속 의원 7명이 2개 조로 나눠 '피감기관 지원 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이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돈만 수천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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