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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장 수위 높은 도발성 전략무기 등장은 자충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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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장 수위 높은 도발성 전략무기 등장은 자충수될 것"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5.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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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보고서 분석
"북한 문제 불거지면 중국 심기 건드릴 것"
▲ 발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발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성급하게 공개할 경우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어 외교적으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8일 발표한 '북한 제7기 제4차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분석' 보고서에서 "당장의 수위 높은 도발성 전략무기 등장은 타이밍과 효과 측면에서 북한에게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이어 "빠른 시간 내 북중 무역을 정상화하길 바라는 북한의 입장에서 중국의 심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문제가 불거지면 미국의 대북 접근이 강경하게 선회할 가능성이 있고 대중국 공세 역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미중 갈등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매우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 지 불확실한 가운데 북한은 최소한 대미 협상 재개의 가능성을 남겨두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새 전략무기를 성급하게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결국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의 전략무기 등장 카드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력한 가능성은 (탄도 및 순항) 단거리급 무기의 추가 개발 공개, 대공미사일 체계 공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 과정 공개 등"이라고 북한의 향후 행보를 예상했다.

그는 또 북한 내부에 대미협상파와 전략무기 개발파 간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대미협상과 비핵화를 두고 주요 권력기관 및 엘리트 사이에 일정하게 입지에 대한 긴장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확대회의의 의미는) 북미협상 재개의 여지를 둔 관망 속에서 대미협상파의 잠정적 일선 후퇴, 전략무기 개발파의 입지 강화, 군부의 기강 다잡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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