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등록이 19일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그간 물밑경쟁을 벌여온 6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과 5선의 김진표(경기 수원시무) 의원은 지난 18일 저녁에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등록 첫날 등록을 보류했다.
김 의원은 회동 다음날인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20일) 오전 중까지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혔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전날의 회동에서 확인한 서로의 입장을 토대로 여전히 고심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도 불출마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 불출마로 가닥이 잡혀간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도 오늘은 등록 안 한다”며 경선에 나서겠다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의 움직임을 지켜본 다음 입장 최종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전날 회동에서 경선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전반기에 선수(選手)가 앞서는 박 의원이 추대 방식으로 국회의장을 하고 후반기에 김 의원을 밀어줄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측은 선수가 고려됐던 관례와 더불어 충청 지역구에서 국회의장이 나오면 대선 국면에서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임자임을 주장해왔다.
이에 맞서 김 의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당정청을 두루 경험한 ‘경제통’이 국회의장을 하면 코로나19 민생·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당내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거대 여당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은 안 좋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그간의 관례 등을 고려할 때 박 의원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추대하고, 김 의원은 후반기에 추대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사실상 공은 김 의원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다만 김 의원 입장에서는 후반기에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거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