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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 국회, 이번엔 바뀔까…與 국회의장 경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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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 국회, 이번엔 바뀔까…與 국회의장 경선 주목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5.1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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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터줏대감’ 박병석 VS 5선 ‘경제통’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오른쪽) 의원과 김진표 의원.
▲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오른쪽) 의원과 김진표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경선이 점차 다가오면서 일전을 치를 주요 후보간 관전 포인트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당 몫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뽑는다. 후보 등록은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원내교섭단체가 의장단을 구성하고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관례에 따라 민주당에는 의장 자리 외에 부의장 1명이 할당됐다.

국회의장은 일찌감치 6선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과 5선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의 양자 대결로 굳혀졌다. 선수는 박 의원이 당내 최다선이나, 연배는 김 의원이 더 높다. 박 의원은 69세이고 김 의원은 74세다.

충남 대전 출신인 박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민주당에서 내리 6선을 한 터줏대감으로 계파색이 옅고 당내에서 큰 잡음이 없이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4선 시절인 19대 국회부터 초선 당선인들에게 의정활동에 대해 조언하는 손편지를 써왔다.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실향민인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 ‘경제통’이다. 참여정부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친노·친문 인사다. 18대 원내대표를 지내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당 일각에선 높은 선수(選數)에 힘입어 박 의원에 대한 추대론이 함께 제기됐지만 김 의원이 출마에 의욕을 보이면서 추대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더욱이 박 의원도 5선이던 20대 국회 전·후반기 경선에 모두 출마해 6선 정세균·문희상 의원과 맞붙어 패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높은 정책이해도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 여야간 초당적 협력을 이끌 적임 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이 각각 선수와 나이 면에서 당내 원로 격인 탓에 굳이 전반기 의장을 놓고 경선을 치러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등 ‘명분’에서 약점이 있다.

민주당 몫 부의장 한 자리를 놓고선 ‘여성 부의장’ 이슈가 판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더불어시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은 일찌감치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 부의장’에 의견을 모았고, 여성 최다선인 4선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을 추대하며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상대로는 남성인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이 유력하다.

제헌국회 이래 단 한번도 국회의장단에 여성이 진출한 적이 없다는 명분이 당내 여론에서 힘을 받으며 김 의원이 초반 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연공 중시의 여의도 문화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선수가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더욱이 복수 후보가 나와 무기명 투표인 경선으로 가게될 경우 표심의 향배를 알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부의장과 함께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도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 의원들은 여성 부의장 배출과 함께 자당 몫 상임위원장 중 30% 여성 우선 배정을 주장한 바 있다.

일례로 2014년 19대 국회 후반기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부의장 경선에서 5선 이미경 의원이 여성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같은 5선 이석현 의원에게 패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이미경 의원을 도왔었다.

이 밖에 통상 의장단 판세를 갈라온 요소로 지역 구도가 꼽히지만 이번 경선에선 큰 변수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약진한 충청권에 대한 안배 차원에서 충남 기반인 박 의원에 힘을 싣자는 주장이 일부 있지만, 공교롭게도 의장단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충청 연고로 겹치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상희 의원도 경기 부천소사를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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