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경찰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15일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을 방문해 수사 종료를 종용하면서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댓글 흔적이 발견된 건 노트북에서 삭제된 파일이 복구된 지난해 12월14일 오후 8시"라며 "증거분석실에서 24시간동안 증거 찾는 노력을 하다 지난해 12월15일 급변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국정원 개입 의혹을 해소해주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 것이 지난해 12월15일 오전 회의때였다"라며 "(김 전 청장은)그 이후 미스테리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김 전 청장의 점심식사가 끝날때쯤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매우 이례적으로 김용판의 수행도 없이 증거분석실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끝나고 밥이나 한번 먹어. 수고들 해"라고 말하는 현장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기관장이 격려금을 준 것을 문제삼는게 아니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방문해 돈봉투 전달한 그 시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금일봉'을 전달받은 서울청 디지털범죄수사팀장은 "50만원이 들어 있어 철야 근무를 하며 야식을 시켜먹었다"면서 "신속하게 하되 정확히 하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