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11:25 (일)
보신각 타종 언제하나…왜 33번 타종할까?
상태바
보신각 타종 언제하나…왜 33번 타종할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15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복 68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종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가 열린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한 보신각 타종행사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구국의 일념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던 애국지사들의 숭고함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서 역사적 의미를 담은 첫 공식 타종행사였다.

보신각은 조선 초기인 태조 5년(1396년) 지금의 인사동 입구에 '종각'이라는 명칭으로 세워졌다.

당시 종각은 숭례문과 흥인지문, 숙정문과 돈의문 등 4대문과 혜화문과 소덕문 등 4소문을 일제히 여닫는 시간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됐다.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罷漏)'라고 불렀다. 오전 4시께 33번 타종하면 통금을 해제하고 도성8문을 열었다. 저녁에 치는 종은 '인정(人定)'이라 불렀다. 오후 10시께 28번을 타종하면 도성의 문이 일제히 닫혔다.

이와 함께 유사시 긴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용도로 타종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다 고종 32년인 1895년 '종각'에서 '보신각'으로 명칭을 바꾸고 오늘날 보신각이 세워진 자리보다 20m 앞으로 옮겨왔다.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겨진 것은 1979년이다.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가 해방 직후 시작된 것에 비해 삼일절 기념 보신각 타종행사와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뒤늦게 시작됐다.

삼일절 기념 보신각 타종행사와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시작된 것은 1953년부터였다.

삼일절과 광복절, 제야의 종 타종 행사 모두 33번을 친다. 33번을 타종하는 것은 불교와 관계가 있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분신해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에서 유래해 33번 타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인 타종행사 외에도 보신각을 활용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0년부터 어린이날 타종행사가, 2011년부터는 대학합격기원 타종행사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는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 등과 달리 12번 타종하게 된다.

서울시는 시 주도 하에 다양한 타종행사를 기획해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상설 타종행사를 진행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올해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오희옥 애국지사와 야구선수 박찬호 등 12명이 참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