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민주당 지도부의 촛불집회 참여와 장외투쟁 연장에 대해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국민 공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라며 장외투쟁을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2일 오전 각각 국회와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지난 주말 총동원령을 내리며 촛불집회를 했다"며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유인물이 난무했고,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대선불복 구호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후진적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어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무조건 반대로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촛불은 야당을 태우고 정치에 큰 화상을 입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지난 10일 민주당 국민보고대회에서 '쥐XX'라는 민망한 욕설이 난무하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주장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하는 위선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촛불집회의 판을 키워서 국정원 국정조사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압박하겠다는 수단이겠지만 민주당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선 불복 시위가 본격화 될 경우 국정원 개혁이 어려워지고 정국은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것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더 강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주말 2차 국민보고대회 있었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해 국민 공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지난 토요일 대국민보고대회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위한 우리들의 의지 밝히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민주당은 더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국민과 만나겠다. 이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민주당이 한편에 서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다른 한편에 서서 민주주의 운명을 건 한판승부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는 정해져있다. 국민이 민주당이 이기고 민주주의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가 내실있는 국민공감형 국정조사가 될 지 빈껍데기 국정조사가 될 지는 새누리당의 태도에 달려있다. 진실을 요구하는 10만 촛불민심을 새누리당은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키로 한 것으로 생색낼 일이 아니다"라며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는 본인들이 선거에서 스스로 개입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한 사람이므로 반드시 이번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두 사람의 증인출석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