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5자회담' 이냐,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이냐를 두고 여야가 팽팽한 논리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다음날인 7일 김 대표는 '단독회담'을 거듭 제안하며 5자회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과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8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각각 출연해 양측의 입장을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1대1로 박 대통령을 만나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말하고 만일 안 들어준다면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라며 "국회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대통령에게 담판을 짓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사정이 복잡한데다 국정조사 특위도 잘 가동이 안 되니까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인데 그로 인한 돌파구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찾는다고 한다면 그 역풍은 고스란히 야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1대1 단독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분명히 했다.
반면 양 최고위원은 "통상적인 정국 해결 문제는 여당대표와 야당대표가 풀어가는 게 순리지만 이번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문제 내지 경찰청의 수사결과 은폐 문제는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 개혁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대통령만이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과 관련해선 "청와대가 5자 회담을 통해서 민주당의 긍정적인 (3자회담) 검토안에 대해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지금은 청와대가 먼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