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경지역 군 부대가 청정계곡에 간부 휴양소를 운영해 물의(뉴시스 8월6일 보도)를 빚고 있는 가운데 휴양소가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강원도 중부전선 최전방 경계임무를 담당하는 육군 모 사단은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청정계곡 상류에 수년전부터 2000여㎡ 규모의 휴양소를 조성하고 피서철 군 간부 가족들의 피서 장소로 이용해 오고 있어 물의를 빚었다.
이 군 간부 휴양소에는 불법으로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방갈로를 비롯해 대형 천막과 주차장 시설 등 완벽한 휴양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입구에는 철조망으로 출입문을 설치하고 외부 사람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곳 휴양소 주변은 이용객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각종 음식 쓰레기들이 봉지에 담겨 버려진 채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으며 일부 피서객들은 계곡물에 목욕을 하는 등 주민들의 식수원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해당 부대는 뉴시스 보도 후 장병들을 동원해 방갈로 등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철거에 들어가 7일 모두 완료했다.
하지만 이같이 불법으로 조성해 이용하고 있는 휴양소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인근 모 사단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조성돼 피서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청정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훈련장에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부대 관계자는 "이곳은 부대에서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여름철 부대별로 장병들의 피서지로 이용할 뿐 휴양소로 조성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곳은 하류지역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군 부대가 주민들의 건강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은 아니냐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곳에서 300여m 떨어진 계곡에도 군 정보기관의 동일한 휴양소가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곳은 주민들의 식수를 위한 취수장으로부터 100여m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식수원을 크게 오염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모 포병연대를 비롯해 접경지역내에 이같은 휴양소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군 부대가 불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휴양소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관할 행정기관은 "이들 휴양소가 위치한 곳은 하천점용허가가 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한 어떠한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군 부대가 관계기관과 적법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채 불법으로 조성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 관계자는 "전군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거쳐 불법으로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휴양소에 대해 철거하는 등 문제점에 대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