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관리에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류창희씨를 최근 소환조사했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최근 류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설립한 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웨어벨리의 설립자금과 운영방식, 실소유주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는 재용씨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2003년 8월 웨어밸리를 인수해 두 달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재용씨가 대표로 있는 비엘에셋의 이사를 맡고 있다.
또 류씨의 아버지는 2001~2006년 비엘에셋 대표를 역임했고 재용씨의 부동산 매입에 명의를 빌려준 사실이 2004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고 류씨의 친누나도 재용씨가 대표였던 의료기기회사 뮤앤바이오 이사로 활동하기도 해 류씨와 가족들은 전씨 일가의 비자금에 대한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재용씨의 자녀가 웨어밸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회사 설립 자금에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류씨가 2004년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 당시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증여받은 무기명 채권 매각 대금 15억∼17억원을 웨어밸리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말 류씨의 자택과 웨어벨리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각종 내부 문서와 웨어밸리 인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와 류씨의 진술을 분석하면서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회사 설립 자금으로 비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와 실소유주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