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와 NLL(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 실종 논란 정국에서 김한길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새누리당에 끌어다니며 정국의 주도권을 내줬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또 새누리당에 무시를 당하면서 순둥이처럼 대응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그렇게 강경하게 나올 것을 미리 알았어야 한다. 당연히 국정조사에 응해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판단한 것"이라며 "그 와중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표회담제의에 대해 솔깃한 것도 잘못이다. 같은 것을 가지고 두 번, 세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잘못"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최고위윈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정국에서 새누리당의 전략에 말린 측면이 없잖아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며 "사실 정쟁을 중단하라는 말씀들이 많이 있지만 민주당이 조금 더 전략적인 고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당내에 투쟁의 강도와 방식을 놓고 강온 양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도부로서는 그런 강온 양론을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민주주의 문제와 민생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되는 그런 이중적 과제를 갖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진 의원은 "지도부가 그동안에 국정조사를 어떻게 해서든 정상화시켜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쪽에 집중해왔다. 우리당의 지도부로서도 인내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다만 당을 분열시키고 심지어 아군에 총질하는 상황까지 빚어진 것은 안된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당이 무기력하게 새누리당에 끌려가는건 아니냐는 불만이 많았다"며 "이렇게 무시당하면서 국조 지지부진한데 순둥이처럼 대응하냐는 울분들이 지지자들 사이에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홍보단장으로 서운한 점 말하자면 한달간 홍보단 활동에서 지도부 일원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건 지도부가 아무리 원내외 병행이라고 하지만 같이 힘을 실어줄 수 있지 않았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어느 정당이든 마찬가지이지만 국가 전체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여론상 흔들림이 있더라도 일관성이 있도록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한 라디오에 나와 "문재인 의원이 주장하니까 민주당에서는 그것을 당론으로 추인 한 것처럼 해가지고 지도부가 따라가고 있다"며 "그러니까 민주당이 지도력이 없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