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선 중진 김영환 의원이 2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태와 관련,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노무현계 인사들에게 자숙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이 일을 주도했던 분들은 자숙하고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상황을 조기 종결하고 정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여야가 냉철하게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 의원을 겨냥, "문재인 의원께선 지금 대선 후보가 아니고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자꾸 여론을 악화시키는 발언을 하시면 안 되고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 의원이)지금 어떤 말씀을 하셔도 자꾸 말을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이고 대화록을 열람하자고 주장하고 NLL을 정국으로 끌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말씀을 아껴야 한다"고 문 의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신립이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다가 몰살당했다. 기병을 가진 우리가 과신하고 조총을 가진 왜군을 얕보다가 결국 몰살당한 것 같은 상황이다. 너무 정치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덮자고 해서 덮어질 상황이 아니다. 병 주고 약주는 이런 상황 속에서 너무 정치를 가볍게 보시는 것 아닌가. 어제는 억장이 무너지는 말씀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도부를 겨냥, "친노 진영이나 노대통령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대화록 열람을 주장하게 됐을 때 당이 당연히 이것을 끊어줬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런 일을 벌인 것은 문재인 후보께서 정치 생명을 건 배수진을 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 것인데 그런 사태는 바로잡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