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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폐광지역 경기 회생 주력” 송계호 폐광지역소상공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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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폐광지역 경기 회생 주력” 송계호 폐광지역소상공인연합회장
  • 홍춘봉 기자
  • 승인 2013.07.0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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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계호 회장은 “카지노 출입일수 축소이후 지역 상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며 “강원랜드 공사장 현장식당을 운영하지 않도록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지역사회단체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광지역소상공인연합회(연합회) 초대 회장인 송 회장은 최근 수년간 카지노 출입일수가 20일에서 15일, 다시 10일 수준으로 감소하는 바람에 강원랜드 주변의 식당, 숙박업소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선과 태백, 영월 등 강원랜드 주변 폐광지역 소상공인들의 자립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된 단체가 연합회”라며 “각 지역 번영회, 고한사북남면공추위를 비롯한 지역사회단체와 연대를 통해 지역경제회생에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7일 오후 하이원호텔에서 만난 송 회장은 “지난 3년여 동안 지역상공인들과 수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점과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수집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폐광지역소상공인연협회를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처음 강원랜드가 개장했을 때는 식당과 숙박업소를 비롯해 지역 상경기가 상당히 좋았지만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출입일수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강원랜드와 지역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할인매칭제도 도입도 필요하다. 지역의 정육점이나 주유소 및 음식점 등지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고객이 강원랜드에 제출하면 호텔이나 콘도 이용시 할인해주는 혜택이 필요하다. 현재 강원랜드에서 직원회람을 통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40억원 정도 지역에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연간 1000억원 이상 콤프 발행이 되고 있지만 지역사용은 규제가 심하다. 하루 한 업소에서 8만원이 사용한도다. 강원랜드에서는 수백만원 사용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심하다. 전체 콤프 발행액의 절반 정도가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연간 수백개의 콤프 가맹점이 콤프 깡 문제로 가맹점 허가취소가 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여러 명이 뷔페로 식사하고 콤프깡 하는 것은 봐주고 지역에서만 콤프깡을 단속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콤프깡 자체는 잘못이지만 현재 강원랜드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버젓이 발생되고 있다. 강원랜드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숱하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과거 군의회 의장에 이어 사회단체장을 하며 강원랜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강원랜드의 지역에 대한 역할은 어떻다고 보는지.

“강원랜드는 지역주민의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쟁취했다.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그 취지를 살려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잘못되고 있다고 본다. 최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은 불과 360억원을 출자하고 무려 5400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러면 폐광지역을 위해 최소 절반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낙하산 인사에 근본문제가 있다. 우리는 강원랜드에 지역출신 임원이 최소 4명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1차로 2명 정도 본부장과 상무급부터 지역출신이 근무해야 지역에 대한 투자확대와 지역주민 고용이 제대로 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연말과 올 초 강원랜드는 500명의 교육생을 뽑았는데 폐광지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서 선발했다. 마카오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카지노는 무조건 자국민 우선으로 최우선 선발하고 있다. 그런데 강원랜드는 반대로 가고 있다. 강원랜드에 지역출신 임원이 근무한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 줄을 대고 정치지향적인 인사가 임원이나 CEO로 내려오면 강원랜드와 지역에 불행이 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아는데 이제 지역출신이 승진을 통하던 임원을 하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 강원랜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지역에서 결사적으로 막아야겠지만 한심한 일이 많았다. 강원랜드가 지난달 말 창립 15주년이 되었다. 강원랜드의 오래된 직원과 임원진은 엄청나게 많은 임금을 받고 호의호식하지만 지역주민은 그렇지 못하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증설이 되었지만 레저세 등을 통해 추가로 세금을 뽑아가려고 혈안이다.

“우리는 중앙정부에 분명히 요구할 것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총량제와 출입일수 규제 등을 대폭 풀어주면 레저세 도입에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면 지역사회 단체가 연대해서 레저세 도입을 전면 차단토록 할 계획이다. 그래서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출입일수 규제보다 게임시간 규제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현재 두 달 연속 30일 출입하면 규제를 하고 월 10일 이내 정도 출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출입일수 때문에 밤새도록 게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월 300시간으로 시간규제를 하면 본인이 필요한 만큼 게임을 하기 때문에 도박중독에 빠질 확률도 낮아지고 건전게임도 저절로 된다고 본다. 즉 10일간 하루에 20시간동안 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의 출입일수 규제의 맹점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출입일수가 다한 고객은 마카오나 필리핀으로 나가고 연간 2조 수천억원의 외화가 해외카지노에 헌납하고 있다. 이제 강원랜드는 문광부와 협의해서 출입일수 10일 규제보다 우리가 요구하는 게임시간 300시간 규제로 변경하기를 요구한다. ”

-강원랜드 발주공사의 현장식당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재 강원랜드 본사 사무실이 들어설 행정동 공사는 함바식당 운영을 하지 않는 바람에 주변 식당들이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앞으로 인부가 늘어나면 더 많은 식당과 주변 민박집들이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로 사북지역 워터월드 신축공사장도 함바식당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 인부들이 좀 불편하겠지만 이 원칙은 절대 변함이 없다. 3년간 많은 인원이 지역식당을 이용하면 자연 식당과 숙박업소 등이 큰 효과를 볼 것이다.

최근 사회단체 회의를 통해 식당들이 먼저 변하자고 나서고 있다. 7000원인 된장찌개와 국밥 등을 5000원으로 낮추고 추가로 나가는 밥은 돈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 등이다. 음식을 맛있게 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겯들이면 인부들이 시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우리는 변하지 않고 강원랜드와 시공사만 우리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역에서도 마음 편하게 올 수 있고 여유 있게 이용하도록 만들자는데 공감하고 있다. 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 식당 장사가 전보다 형편이 없어져 알바나 서빙을 내보내고 부부가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월세를 내기도 벅차 한숨을 쉬는 가게가 많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한 사북남면 지역 상가를 돌며 지난 수년간 파악한 결과다. 강원랜드 공사현장에서 함바식당을 준비하던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많았지만 지역 상경기 회복이 먼저라는 설명에 공감하고 이해해 주고 있다. 강원랜드도 적극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시공사에서도 이런 처지를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중요할 것 같다.

“지역주민들이 분열되고 반목하면 누가 가장 좋아할까 생각해봐라. 강원랜드가 가장 좋아한다. 그런 상황이 오면 강원랜드에 굽신 대야 하고 지역주민들은 우스운 처지가 된다. 서로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아야 주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낼 수 있다. 지역의 사회단체는 모두 설립취지가 다르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같은 생각으로 행동을 하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폐광지역 주민이 가는 길은 하나이고 뜻도 하나로 합쳐지면 주민의 힘은 배가 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지역주민과 사회단체가 힘을 합치지 못하면 원하는 결론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가자는 것이고 공생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강원랜드 설립취지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모두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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