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3 17:01 (월)
나라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의무와 책임
상태바
나라사랑에 대한 우리들의 의무와 책임
  •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강성만
  • 승인 2013.05.20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강성만

 

“위안부가 뭔지 알아요?”
“독립운동을 하던 곳인가.....”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이 없다는 한탄은 새로울 것도 없지만, 최근 한 방송사 뉴스에서 실시한 간단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한 답변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안부가 독립운동을 하던 곳, 야스쿠니 신사가 가수 싸이가 부른 젠틀맨의 그 신사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학생들의 답변은 혹시 장난스럽게 대답한 것은 아닐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만 실상 학생들은 나름 진지해보였고 다른 공부로 바빠서 잘 알지 못한다며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역사의식에 대한 문제를 학생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역사교육은 제도적 문제로 접근해야지, 자라나는 청소년만을 탓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교육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집중이수제’는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면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는 등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배우게 되어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또 학생 성장발달단계와 학습단계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고 한다.

나름 좋은 측면을 고려하여 도입된 제도이겠지만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단편적으로 이루어지는 허술한 나라사랑 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국가의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미래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나아가는 미래에 어찌 국가의 정체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지도 벌써 65년이나 지났고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종전된지도 벌써 60년이나 되었다. 세월은 흘러 이제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분들이나 6.25전쟁에 참전했던 역사의 산 증인들은 고령의 나이로 점차 줄어들고 있고 마치 과거의 모든 것들이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 그들과 함께 그들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도, 역사적 의미도, 그 가치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듯하여 무척 안타깝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풍요롭고 안락한 대한민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제성장, 다양한 분야에서 이룩한 국격 제고 등 세계 속에 우뚝 선 당당한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고 더 발전하기 위하여 우리는 선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대에게 대를 이어 계승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나라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한 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선열들의 희생 위에 이룩한 대한민국의 안정과 풍요를 누리고 있는 기성 세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나라사랑정신을 기르는 교육을 후세대에게 하는 것은 과거 국가를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신 선열들에 대한 의무이며,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사랑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 수 있도록 나라사랑교육 지원제도 마련에 노력해 오고 있다. 다행히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에서도 ‘나라사랑 교육지원 법안’이 접수되어 한창 논의되고 있다. 논의중인 나라사랑교육지원 법안은 주기적으로 나라사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전문인력을 양성하며, 각급 학교의 나라사랑 교육 활성화를 위해 비용을 지원하고, 재외국민에 대한 나라사랑교육 자료를 개발하여 배포하는 등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나라사랑 교육이 크게 활성화되고 체계화되어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선대에서 후대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역사의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나라사랑 교육지원법 제정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