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구 응암3동 새마을부녀회의 ‘참다래 장독대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참다래 장독대사업은 도시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장 담그기 기법을 살려나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동청사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다문화가정 및 새내기 주부들이 공동으로 고추장, 된장을 담금으로써 친목도 돈독히 다지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새마을부녀회원, 직능단체,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함께 장 담그는 법을 배우기 위해 청양군에 있는 칠갑산무지개농장과 여의주 마을에도 여러차례 내려가 고추장을 어떻게 담그는지, 메주의 숙성 방법도 배우고 고추와 콩 등 재료구입 뿐만 아니라 칠갑산무지개농장 대표인 김기수 씨에게 교육도 받는 등 다양한 전통 장 제조기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50여개의 장독대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고추장이나 된장의 수량과 참가자들의 이름이 각각 적혀있다. 수량도 다 다르고 담근 재료도 취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장독대에 다 임자가 있는 것이다. 고추나 소금 등 장 담그는데 필요한 재료비를 부담하면 주민센터에서는 현장견학 지원, 장 품평회 등이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트남이 고향인 뉴연홍번씨는 한국에 들어와 거주한지 10년이 조금 넘는다. 아직은 한국생활이 낮선 뉴연홍번씨는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전통문화를 꼭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통장님이 소개해준 덕분에 장독대사업을 접할 수 있었고 서툴지만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가보니 너무나 뿌듯하다. 시간이 날때마다 주민센터 옥상에 올라와 장이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며 된장과 고추장이 익게 되면 맛도 보고 아이들과 함께 놀러올 예정이라고 말한다.
장독대사업에 참여한 응암3동 주민들은 주민센터 옥상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각박한 세상에 주민들과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민축제 때 장 품평회도 열고 고추장 담그기, 간장담그기 행사에 이어 장가르기(된장 담그기)를 하면서 다문화가정, 저소득 계층, 새내기 주부 등 지역주민들과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함께 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떡볶이도 나누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