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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은 생태보고' 동식물 970종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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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은 생태보고' 동식물 970종 서식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2.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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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지의 대명사로 불리다가 지난 2002년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난지도가 10년만에 생태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실시한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조사 결과, 식물 486종과 동물 484종 등 총 970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월드컵공원 조성 전 실시한 2000년 조사에서 동·식물 438종만 발견된 것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드컵공원에서 나타난 식물은 총 94과 486종이었다. 벼과식물이 68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화과 67종, 콩과 34종, 사초과 26종 순으로 조사됐다. 외래종으로 국내에 자연 정착한 귀화식물은 101종으로 귀화율 20.8%를 보였다.

야생조류는 총 32과 78종이 조사돼 공원 조성 전인 2000년의 21과 33종에서 종수만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보호종은 새매,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5종, 큰기러기, 새홀리기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 5종, 파랑새, 밀화부리 등 환경부 특정종 12종, 물총새, 제비 등 서울시 보호종 9종이 출현했다.

특히 2010년 매립지 사면을 중심으로 야생조류의 번식을 돕기 위해 인공새집을 설치한 후, 번식한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는 이소기(9~10월)에 박새의 개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새집 설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총 7과 10종이 확인됐다. 이중 참개구리가 우점하는 양서류는 3과 4종, 줄장지뱀이 우점하는 파충류는 4과 6종이었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맹꽁이는 습지를 중심으로 성체와 올챙이들이 다수 발견댔다. 한반도 고유생물인 한국산개구리 또한 월드컵공원 전역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곤충류는 나비, 노린재 등 육상곤충은 88과 303종이 확인됐으며, 절지동물인 거미는 최초 조사했던 2010년 11과 54종에서 3과 29종이 늘어난 14과 83종이 나타났다.

고라니, 청설모 등 포유류도 8과 10종이 발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금억새가 억새밭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인 난쟁이아욱도 처음 관찰됐다

이춘희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바뀐 지 10년이 지나면서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지만 아직 매립지 사면은 아까시나무 중심의 단순한 식생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월드컵공원의 식생복원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사면 식생구조를 개선하고,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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