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국어 학업성취도 개선…전년比 5.5%p상향
교육부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 방안 마련 예정"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국어 학업성취도 수준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포자'(수학포기자)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표집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낮아졌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추이를 파악하고,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해서 실시하는 평가로, 2022년부터는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국가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학습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1~4수준으로 나뉜다. 배운 내용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해한 4수준이 가장 높다. 1수준은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학력 미달'에 해당한다.
중3 국어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6.7%로, 전년 대비 5.5%포인트(p) 유의하게 증가했다. 중3의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은 2019년 82.9%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감소해왔다. 2020년 75.4%, 2021년 74.4%, 2022년 63.4%, 2023년 61.2%를 기록한 뒤 지난해 반등했다.
고2 수학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2.6%로, 전년 대비 4.0%p 유의하게 감소했다. 고2 수학 역시 2019년 9.0%에서 2020년 13.5%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4.2%, 2022년 15.0%, 2023년 16.6%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12.6%로 유의미한 감소 수준을 보였다. 표집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유의미한 감소다.
이밖에 다른 과목에서는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화상수업 등으로 학업성취도 수준이 계속해서 낮은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3수준 이상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두 국어, 영어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1수준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두 모든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지역 규모별 분석에서는 중3은 모든 교과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이 대도시가 읍면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고2는 지역 규모별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수준 비율도 중3은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낮았고 고2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년 대비 2024년에 중3 국어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영어 교과에 대한 가치인식 수준, 학습의욕이 유의하게 낮았다. 고2에서는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대체로 학생들은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보다 가치인식과 학습의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2 영어를 제외하고 중3·고2 모두 3수준 이상 학생이 1수준 학생에 비해 교과에 대한 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3, 고2 모두 전반적으로 수학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사회·정서적 역량'은 공동체 의식, 협업, 갈등해결을 측정하는 사회적 역량과 스트레스 대처,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는 정서적 역량으로 구성된다. 중3은 협업, 갈등해결, 회복탄력성 수준이 전년 대비 낮게 나타났다. 고2는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중3, 고2 모든 과목에서 3수준 이상 학생들이 1수준 학생에 비해 사회·정서적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3, 고2 모두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대처 역량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교육부는 지역별 교육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평가 결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올해 중3 국어, 고2 수학에서 특히 성취수준이 유의하게 향상되는 등 성과가 일부 있었으나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낮게 나타났다"며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동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특히 중학교는 협업·갈등해결을 비롯한 사회·정서적 역량 함양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