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오는 23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이 회사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오는 23일 오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를 받는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앞서 18일 법원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게 도주할 염려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처음 구속한 인물들로, 이번 조사는 이들이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지 닷새 만이다.
특검이 사무실로 쓰고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KT빌딩 내부 공사 관계로 구속 피의자가 조사 전후 머무르는 구치감 준비가 늦어져 구속 후 소환조사가 다소 지연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이 회사가 역량이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업무협약(MOU)를 맺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전현직 임원들이 이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취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한 이기훈씨 등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 4명이 공모해 총 36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조 전 회장이 공모 관계 속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과 가담 내용, 실행 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특검의 청구를 기각했다.
특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조 전 회장의 범죄 혐의를 보충하는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또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돈으로 무자본 인수합병(M&A)를 한 후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씨를 수사하기 위해 이감을 요청했다.
지난 17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씨에 대해서는 지명수배 후 신병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특검은 이씨가 밀항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해경 등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