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는 24일 저녁 6시 서울놀이마당에서 ‘2013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송파민속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특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3호인 송파다리밟기 공연과 대붓 서예 퍼포먼스, 달집태우기 등으로 채워진다.
행사의 시작은 ▲길놀이. 다리밟기를 하러가는 길에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재앙을 물리치고자 펼쳐지는 길놀이와 함께 흥명 나는 ▲풍물놀이, 경기민요가 펼쳐진다. 굿거리장단, 타령장단, 자진모리장단이 어우러져 축제의 흥을 돋우는 ▲마당춤놀이와 마당춤이 절정에 이르면 선소리를 거쳐 본격적인 다리밟기가 시작된다.
▲송파다리밟기는 한 해 동안 자기 다리의 무병과 잔병이 없도록 기원하는 것으로 고려 때부터 정초에 각자가 자기 나이 수대로 다리를 왕복하는 풍속에서 유래했다. 1926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던 것을 당시 놀이에 참여했던 몇몇 주민들의 고증지도에 의해 1983년 재현됐다. 다리밟기 도중 달이 떠오르면 달을 향해 양손을 모으고 ‘다님 다님 절합니다.’를 노래하며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 한다.
송파다리밟기 후에는 전통 서예가 국당 조상주 선생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가 이어질 예정. 어린아이 키만 한 대붓을 들고 수십미터에 달하는 종이 위에서 펼치는 다이나믹한 몸놀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퍼포먼스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행사 막바지인 저녁 8시부터는 ▲고사와 함께 비나리를 거행한다. 정월대보름의 백미인 ▲달집태우기 행사도 이어진다. 주민들은 올해 새해맞이 한마당에서 작성한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며 달님에게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송파민속보존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장명루․수막새 만들기, 투호놀이, 버나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또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귀밝이술과 부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은 가족들과 함께 달집을 태우며 새해 소원을 비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었지만, 도시화를 거치며 점차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숲 한가운데서도 우리 전통 풍속을 계승하려는 노력을 통해, 주민들에게는 희망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나아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엄정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