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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를 지휘하는 이색 합창단, 서초구립여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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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를 지휘하는 이색 합창단, 서초구립여성합창단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2.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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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합창단원과 지휘자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휘자의 선발과정에 단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지휘자 선발과정에 스킨십을 중시하는 진 구청장의 구정철학을 반영한 서초구만의 독특한 회의 방식인 집단지성 현안회의를 적용한 것. 현안회의는 구청장을 비롯한 팀장, 과장, 국장 및 주무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여, 본인의 업무에 대해 모든 공무원들 앞에서 설명하고 직급을 떠나 이에 대해 의견개진과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한 회의이다.
보통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시험 2단계에 걸쳐 지휘자 선발과정이 진행되는데,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이 과정에서 음악교수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정작 지휘자와 함께 동고동락할 단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서초구는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시험에서도 합창단 단원들이 참여했으며, 3차로 최종면접 단계를 추가하여 현안회의 방식을 적용해 합창단 임원진 8명과 구청장 구간부들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다수결에 따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서초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선발에 참여한 한은숙(만52세)단원은“합창에서 지휘자와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와 함께 할 지휘자를 선발하는데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지휘자가 단원들과 조화롭게 합창단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번 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선발에선 다른 주목할 만한 점도 있다. 보통 구립여성합창단의 지휘자는 단원들이 50세 이상의 주부들이라 대부분 어머니 또래의 지휘자들이 선발되었는데, 이번에는 자치구 최초로 20대의 젊은 여성 지휘자가 선발된 것.
만2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구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선발된 이나래씨. “어머니 또래의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일이 쉽진 않을 것 같아 처음에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딸처럼 생각하셔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연습하고 있으며, 단원들이 직접 선발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어리지만 거부감 없이 잘 따라와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임 이나래 지휘자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작곡과 졸업 후, 미국 University of Louisville 합창지휘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Cardinal Singers 멤버로 미국전역, 독일 및 오스트리아에서 연주하였으며, 독일 합창대회에서도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Calvin Presbyterian church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한 젊은 인재이다.
구관계자는 “지휘자는 보통 남성분들이 많은데, 20대의 젊은 여성이 지휘자로 선발되어 여성의 감각으로 섬세하게 지휘할 것으로 보이며, 이씨는 해외유학을 다녀온지도 얼마 되지 않아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는 합창단 트렌드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감각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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