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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석우 지경부 장관의 '세번째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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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홍석우 지경부 장관의 '세번째 거짓말?'
  • 이상택 기자
  • 승인 2012.08.2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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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들에겐 '솔직맨'으로 통한다.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서도 화끈하게 공표한다. 직접 해명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기자실까지 내려와 백브리핑을 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때론 이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발언 때문이다. 악의는 아니겠지만 때론 담당자도 모르는 얘기를 흘려 당혹스럽게 만든다.

원전 비리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지난 5월.
홍 장관은 당시 숙명여대에서 열린 토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을 감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시간을 끌더니 나중에는 '감사원 감사와 내용이 중복되면 행정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감사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

지난달 26일 기자들과의 백브리핑 자리.
홍 장관은 당시 8월 전력수급을 걱정하면서 고리원전1호기의 재가동을 슬쩍 들이밀었다. 홍 장관의 말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었고 고리1호기 재가동이 설득력을 더했다. 다행히 홍 장관이 우려한 8월3째~4째주 전력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홍 장관의 당시 발언에는 하지만 진위가 뒤섞였다.

홍 장관의 전력난 우려발언에 앞서 전력당국은 이미 6월부터 전력수요관리에 들어갔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홍 장관이 무더위를 핑계로 고리1호기 재가동을 이끌어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달초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가진 산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50%까지 오를 수 있다며 기업들이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정책 최고책임자의 이같은 발언은 곧 바로 '전기요금 추가인상설'로 확대되며 산업계를 긴장시켰다.

문제가 커지자 홍 장관은 일부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산업계가 전력 효율을 많이 높이도록 노력하면 좋겠다"는 말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연 과장법만일까?

홍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던 전임 최중경 장관은 퇴임 3개월전인 지난해 8월 4.9%의 전기요금을 올린후 "연내 전기요금을 또 다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장관이 바뀌면서 식언이 됐다.
홍 장관 취임 후 198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석유대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해 못할 일도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빈말을 한 꼴이 됐다.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온다'는 농담이 최악의 결과를 유발시켰다는 교훈을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새삼 무겁게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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