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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북도의회, 도민 신뢰회복 위한 혁신안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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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북도의회, 도민 신뢰회복 위한 혁신안이 먼저다
  • 박준 기자
  • 승인 2012.08.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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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따른 구설수가 잇따른 가운데 원 구성 한 달이 지나도록 혁신방안 제시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행태의 의정활동 답습은 도민들에게 남은 2년 동안 얼마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달 2일 관행처럼 실시돼 오던 기존의 교황선출 방식의 의장선거에서 벗어나 의회 역사상 최초로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통한 투표를 실시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 이후 후반기 의장단에 출마한 일부 의원들이 친목단체와 상임위원회 행사에 참석하며 30만~50만원 가량의 금품을 찬조금 명목으로 제공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경북도선관위가 경북도의회 63명의 의원 중 25%에 해당하는 16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경북도의회는 전국 지방의회 중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조사를 받은 불명예도 안았다.

이 사건은 선관위가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단지 해프닝으로 끝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지만 향후 이같은 구설수 재발 방지를 위한 어떠한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북도선관위는 지난달 20일 경북도의회 부의장 선거과정에서 장뇌삼을 의원들에게 선물한 출마자 A(48)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고발했다.

당시 선관위는 A의원이 세트당 8만원하는 장뇌삼 세트 62개(시가 496만원 상당)를 지인을 통해 알게된 재배업자로부터 기부받아 의원 전원에게 제공한 혐의로 고발했다.

그 결과 경북도의회는 금품 등이 오가는 선거에 의해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구태의연한 돈 선거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에 도민들 사이에서는 도민을 대변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과 도민을 생각하기는 커녕 당장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등 정작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중앙 정치권의 각종 부정선거 사태로 일부 선량들이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나 아래나 모두 똑 같다"는 도민들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의원들이 지자체의 살림살이를 살피고 혈세 낭비를 감시하라고 막강한 권력을 쥐어준 도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도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의회는 더 이상 도민을 대변할 수 없는 만큼 경북도의회는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의 의지를 보여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숙제인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회는 후반기 의정활동에 앞서 이러한 구설수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도민들로부터 멀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의정활동의 제도적 보완대책 마련 등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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