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 10일째인 21일 2012여수세계박람회 국제관 2층 태국관. '미소의 나라'답게 종사자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와 웃음기가 가득하다.
전시관 앞에서는 공식 마스코트인 '수차콘(Sutsakon)'이 어린이들과 장난도 치고, 나이드신 어른들과 사진도 찍으며 엑스포의 재미를 더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수중 왕국의 왕이자 에메랄드 사원의 수문장인 '마이야랍(Maiyarap)'이 3.5m의 대형 로봇으로 만들어져 태국의 바다를 선보이는 대형 LED화면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이국적 풍취가 물씬한 전시관 주변에서는 상큼한 미소의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중에는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을 가진 봉사자들도 적잖다. 개중에는 교포수준의 한국말을 구사하는 이들도 있다.
스튜어디스 지망생인 파니타 솜분삭디쿨(Panita Somboonsakdikul). 올해 25살인 파니타는 국립 탐마삿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2010년 8월부터 10개월간 세종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때문인지 한국말도 유창했다.
미용재료상인 아버지와 한국드라마 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그는 3개월간 여수에 머물며 '태국전도사' 역할을 한 뒤 서울로 올라가 타이항공이나 대한항공 등 굵직한 항공사에 입사하는 게 목표다.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틈나는 대로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어 즐겁고 유익해요.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관 돔 스크린은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어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그녀는 "수많은 전시관 중 최종평가에서 태국관이 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할 각오"라고 당차게 말했다.
워라넌 선칸(Woranun Sornkarn·24)도 '톱5'에 자신감을 보였다.
페이스북에서 여수엑스포 소식을 접하고는 곧바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는 그는 "태국은 친절한 자원봉사자들과 최고의 전통 공연,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시관이 장점"이라며 "한국관, 아쿠아리움 다음으로는 태국관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엑스포 유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러시아, 터키, 아랍에미레이트, 브라질 등이 도전장을 냈는데 세계적인 관광지인 (태국의) 아유타야도 유서깊은 곳이 많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여수엑스포 톱5는 태국엑스포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견상 한국사람으로 오해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버지, 어머지 모두 중국 본토 출신이라 그런 것 같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태국관 한국어안내원으로도 활약 중인 알리사 미텀팀(Alisa Meetumtim·23)은 태국관 16명의 자원봉사자 중 단연 첫 손에 꼽히는 '한국통(通)'. 태국 부라파대학에서 4년간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2009년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재학한 뒤 현재 삼성전자 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재원이다.
한국 TV드라마 '대장금'과 '풀하우스', 그룹 동방신기와 빅뱅, 태국 출신 K팝 스타 닉쿤을 좋아한다는 그는 "태국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한류 열풍처럼 태국문화의 기류를 세계가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가 좋듯 한국인들에게도 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지고 싶다"며 "특히 태국의 상징인 미소로 엑스포의 이미지를 더욱 밝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좋아 한국을 알게 됐고, 엑스포를 계기로 태국과 한국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 이들의 '한국 사랑'. 태국관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