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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간토학살 희생자 첫 추도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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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간토학살 희생자 첫 추도제 열려
  • 송경진 기자
  • 승인 2016.08.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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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식'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의미로 공주 봉현리 상여소리(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23호)가 시연되고 있다.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역 지진이 일어난 후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고,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 자경단과 군경에 의해 6000여명의 한인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살해됐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추모 행사가 마련된 것은 참사 93년 만에 처음이다.

 1923년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 무고하게 학살 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20일 열렸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추모 행사가 마련된 것은 참사 93년 만에 처음이다. 
 
'1923년 학살당한 재일한인 추도모임(1923추도모임)'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간토학살 희생 재일한인 추도 문화제(추도제)'가 개최됐다. 
 
1923추도모임은 김광열 광운대 교수와 씨알재단 관재추도위원장인 함인숙 목사, 재일동포 오충공 영화감독 등 학계와 시민단체, 재일동포들이 모여 올해 2월 발족한 단체다. 
 
김 교수는 "1923년 한인 학살은 이민족을 배척해 일어난 제노사이드로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하지만, 일본은 사죄하지 않았고 한국 정부도 진상규명을 시도하거나 일본정부에 항의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일본시민단체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의 다나카 마사타카 사무국장은 "간토 학살로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조의를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는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추도제에서는 민속학자 심우성 전 공주박물관장과 양혜경 스님이 '넋전춤'을 췄다. 넋전춤이란 희생자의 넋을 담은 종이인형인 '넋전'을 작은 깃대에 달고 아리랑 등 음악에 맞춰추는 춤이다. 
 
오 감독의 간토학살 다큐멘터리 영화 '숨겨진 손톱자국'과 '불하된 조선인' 등 4편도 상영됐다. 
 
홍난파의 가곡 '울 밑에 선 봉선화'에서 이름을 딴 일본 시민단체인 '봉선화'가 추모하는 뜻에서 학살이 이뤄졌던 아라카와(荒川) 강에 추모비를 세우고 봉선화를 심었던 것에 착안해 봉선화 심기와 봉선화 꽃물 들이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제주·창원 등에서 상경하는 희생자 가족 4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간토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에 문제 제기를 했다.
 
93년 전인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역 지진이 일어난 후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풀고,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 자경단과 군경에 의해 6000여명의 한인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살해됐다. 일본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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