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나간 뒤 투자 회사 합류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시절 한 사모펀드에 1400억원대 투자약정을 체결하고 불과 석달 뒤 그곳으로 이직한 경위를 두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민 전 행장 재직 시절 산업은행이 '기업재무구조개선 메자닌 펀드'에 1470억원 출자를 약정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사모펀드인 티스톤과 산업은행이 공동운용하는 펀드로 민 전 행장은 2011년 3월 산업은행을 나온 뒤 같은 해 6월 티스톤에 회장직으로 합류했다.
특별수사단은 민 전 행장이 퇴직 후 몸담을 회사의 몸집을 미리 키우기 위해 산업은행에 압력을 행사해 투자 약정을 이끈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 전 행장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2011년 국정감사 때도 도덕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일부 의원은 해당 투자 결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별수사단은 민 전 행장이 대우조선해양 홍보대행업체인 N사 박모 대표를 통해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부터 연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민 전 행장 가족 소유 부동산 임대업체 J사에 대우조선해양 관련 자금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KUB우리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