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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20대女에 흉기 휘두른 10대…범행 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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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20대女에 흉기 휘두른 10대…범행 동기는?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08.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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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범행 동기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하면서 경찰이 진술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0일 공원을 거닐던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특수상해)로 홍모(17·고교 3학년)군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홍군은 지난 9일 오전 0시58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A(24·여)씨에게 등산용 흉기(길이 10㎝)를 매단 지팡이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가슴과 옆구리, 무릎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장애 3급인 홍군은 경찰에서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초기에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홀로 걷고 있는 예쁜 여성을 보고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쫓아갔다. 반항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홍군은 추가 조사 과정에 "통화를 하면서 걷던 A씨가 자주 웃고 행복해 보이는 것에 열등 의식을 느껴 범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홍군의 행적을 살피는 등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군은 가족에게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8일 오후 8시께 집을 나섰으며 아파트 재활용 창고에서 지팡이와 검정색 절연 테이프를 주운 뒤 공원 등지를 떠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께 자신이 공원 담벼락 인근 낙엽 밑에 숨겨 놓은 등산용 흉기를 찾아 지팡이 끝 부분에 테이프로 매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군이 9일 오전 0시10분께부터 공원 벤치에 앉아 산책하던 A씨를 지켜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홍군이 사는 아파트 3층 계단에서 뾰족한 돌을 매단 나무막대기를 발견하고 추가로 범행할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홍군이 성범죄 의도가 있는 것처럼 진술했다가 열등감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점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힌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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