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지난 1달 간 고속도로 암행순찰차를 시범운영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9% 줄어드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행순찰차는 국민들에게 일반 순찰차가 없는 상황에서의 단속 가능성을 인지시키면서 안전운전을 유도하고자 도입됐다. 지난달부터 4개월 간 1단계, 오는 7월1일부터 4개월 간 2단계 등 시범운영을 거친 뒤 연말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3월 한달 간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신탄진나들목 134㎞ 구간에서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58건에서 올해 47건으로 18.9% 줄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 무인장비 단속건수도 지난해 1만1423건에서 7823건으로 31.5% 감소했다.
이는 암행순찰차가 안전띠 미착용 단속이 많은 일반 순찰차와 달리 난폭운전·얌체운전 등 운행 중 위반행위 중심으로 단속활동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행순찰차 1대당 하루 평균 단속건수는 20.1건이었다. 이중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258건(41.3%)으로 가장 많았고 지정차로위반(164.5건·26.4%), 갓길 통행(30건·4.8%), 난폭운전(4.5건·0.7%) 등이 뒤따랐다.
일반순찰차의 경우 하루평균 19.3건을 단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안전띠 미착용 등이 408.7건(68.0%)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지정차로위반(123.2건·20.5%), 버스전용차로 위반(56건·9.3%), 갓길 통행(12.2건·2.0%), 난폭운전(0.1건·0.01%) 순이었다.
시민들도 암행순찰차 운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이용객 600명을 상대로 현장 설문조사 벌인 결과 응답자의 70.5%가 '암행순찰차 도입이 효과있다'고 답변했으며 확대 실시를 찬성하는 응답자도 75.2%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은 시범운영 기간 중 정기적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여론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미흡한 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암행순찰차는 일반순찰차와 달리 겉으로는 승용차와 똑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중형 세단형 차량에 경광등(3개)과 스피커(사이렌), 마그네틱 경찰마크, 전광판 등이 설치돼 평소에는 일반 차량으로 보이다가 단속 시에는 경찰 차량임이 명확하게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