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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문어발 확장' 어디까지?… 대리운전에 미용실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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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문어발 확장' 어디까지?… 대리운전에 미용실 사업 추진
  • 장윤희 기자
  • 승인 2016.02.0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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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서비스 '카카오 헤어샵', 대리운전 콜택시앱 '카카오 드라이버',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

카카오의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 사업이 줄줄이 이어진다. 교통, 금융, 미용 등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카카오는 퀵서비스와 배달 등 유통 분야 O2O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원1위 사업자 '멜론'을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며 음악·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O2O 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하기' 이용률 감소와 신규 서비스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 카카오톡으로 모은 방대한 이용자를 유료 모델에 접목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O2O 산업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다. IT업계가 점점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아직 개척분야가 남은 O2O 분야를 노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O2O에 대해 전형적인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톡에 온갖 부가 서비스를 덧붙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화제를 모은 O2O 사업은 '카카오 헤어샵'(가칭)이다. 현재 카카오는 전국 주요 지역을 돌며 카카오 헤어샵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서비스 시점은 오는 6월이 목표다.

이 서비스는 전용 앱으로 미용실 예약을 하고, 카카오페이로 파마·염색 비용을 결제한 뒤 결제 금액의 10~15%를 카카오가 가져가는 구조로 진행된다. 카카오 헤어샵은 예약 문자를 발송하고, 이용자 평점과 리뷰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도 한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유명 뷰티 업체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며 뷰티 O2O 진출을 알렸다. 하시스는 미용실, 피부 미용실, 네일숍 분야에서 고객 관리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9718개 회원사를 갖고 있으며 업계 점유율은 69%다.

카카오와 하시스 관계자는 "뷰티 O2O의 구체적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유치와 의견 수렴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교통 분야도 카카오 O2O 사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30일 카카오택시를 선보이며 출시 9개월만에 누적 호출 수 5700만건, 일 호출 수 60만건, 기사 회원 19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카카오 택시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 과정에서 리모택시를 비롯한 중소 콜택시앱 회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조 콜택시앱 리모택시가 최근 폐업 신고를 했고, 조만간 서비스를 접을 예정"이라며 "대기업을 모회사로 둔 경쟁 서비스에 벤처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전햇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카카오 드라이버' 상반기 출시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카카오의 O2O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업이다.

기존 사업자들은 대형 경쟁자 등장을 반대하는 데 반해 대리운전자들은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대리운전에 진출하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에 빠진 카카오의 대표적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하겠지만 기존 사업자와의 공생이 큰 숙제"라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관계자는 "카카오가 진출하는 사업과 벤처 기업들의 주 활동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카카오가 카카오톡 성공을 바탕으로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사업자들과의 공생, 신규 사업 확장의 정도와 범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의 전천후 O2O 행보를 고무적으로 봐야한다는 시선도 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O2O 시장을 잠식하는 것보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이 약진하는 현상이 낫다는 것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학 교수는 "현재 카카오는 O2O 사업으로 당장 돈을 번다기보다 일단 시장을 선점해 트래픽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톡을 시장에 빨리 선보여 점유율을 장악한 성공 노하우를 O2O에도 접목하려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막강해 국내 기업들이 OS 사업과 관련 사업에서 줄줄이 고전한 전례가 있다"며 "기존 사업자와 공존하는 방안이 전제된다면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약진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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