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수해 때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 고(故) 조민수(당시 21) 수경의 사연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조 수경의 순직 사유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현장 조사를 나왔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한 의경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9일 조 수경과 함께 지낸 한 의경의 말을 인용 “수해 당시 경찰 숙소에 물이 찼지만 지휘관이 뒤늦게 탈출을 지시한 탓에 조 수경이 사망했다”며 “지휘관이 이 같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로 상부에 보고하고 부대원들에게 함구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또 “기동대 숙소가 물에 잠겨 동료와 함께 빠져나오던 조 수경이 급류에 휩쓸렸고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경찰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 수경이 전역을 한 달 여 앞둔 지난해 7월27일 오후 9시40분께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신천변에서 철조망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던 강모씨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밝혔다.
조 수경은 결국 경찰 구조대에 의해 다음날 새벽 숨진 채 발견돼 의로운 죽음으로 평가되면서 추모비가 건립되고, 대전 국립현충원 경찰관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구조 요청을 한 강모씨 등 목격자 등의 진술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과 당시 경찰 조사 등을 토대로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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