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6 16:56 (일)
초강력 대출 규제, 은행 주담대 ‘뚝’…신용대출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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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대출 규제, 은행 주담대 ‘뚝’…신용대출도 줄어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7.0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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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2983억 늘어…일평균 994억
신용대출은 감소로 전환…비대면 접수 재개 ‘변수’
▲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상담 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상담 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은 첫 주,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가 전격 시행된 데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불붙었던 ‘영끌’, ‘막차’ 수요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755조133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983억원 증가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994억원 가량 빌려간 것이다.

부동산 시장 과열로 지난달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3554억5000만원씩 대출이 늘어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72%(2561억원) 가량 둔화된 것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6조7536억원 늘어나 올들어 가장 큰 폭이자,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초 하루 평균 2000억원씩 나가던 대출액은 규제 직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하루 평균 4000억원씩 불어나기도 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기습적으로 대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27일부터 DSR 규제 하루 전날인 30일까지 늘어난 대출액만 총 1조8400억원에 달했다.

아직 규제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지난달 가계대출 폭증세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셈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전월 말 대비 4059억원 늘어났다. 신용대출은 634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새 대출 규제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 창구를 한시 중단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많은 신용대출이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이튿날인 28일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달 1일부터는 수도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1.50%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부터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 창구가 재개되면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비대면 창구를 닫았던 은행들은 순차적으로 대출 창구를 다시 열고 있다. 은행들의 비대면 접수 재개가 가계대출 증가세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신용대출 접수를 재개했고, 우리은행은 7일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시작으로 주담대 창구를 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을 열어둔 상태고, 주담대 접수도 받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비대면 주담대를 개시하고, NH농협은행은 먼저 신용대출을 개시한 이후 순차적으로 비대면 대출 접수를 재개할 계획이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과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이중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효과는 8월 이후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주담대의 경우 은행 신청부터 집행까지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된 9월에도 가계대출이 5조원대의 증가세를 보이다, 10월에서야 1조원대로 뚝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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