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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사다리 복원 ‘서울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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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사다리 복원 ‘서울런’ 통했다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4.03.2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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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2명 대학 합격…전년比 220명↑
▲ 서울시청 청사
▲ 서울시청 청사

올해도 ‘서울런’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해 서울런 회원인 고3 이상 학생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084명이며,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462명과 비교해 220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합격생 총 학습 시간도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59%가량 늘었다. 10명 중 9명의 회원은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강의제공과 체계적 학습관리로 참여도와 실질적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도‧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기회 제공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21년 8월 도입 후 취약계층 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조사(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4년 2월)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63만3000원)가 하위 20% 가구(7만6000원)에 비해 8.32배 가량 많아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실에서 서울런은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으면 교육비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돕는 실효성 있는 ‘희망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히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이 중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응시자 대비 63%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지난해 462명에 비해 220명(47.6%)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합격생들의 학습 시간도 늘었다. 총 학습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2556분(58.6%↑) 길어졌다. 11개 대학 및 의‧약학 등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은 1만2066분(약 201시간)으로 전년 합격생 6163분보다 많았다. 시는 서울 내 11개 대학 등 합격생의 평균 학습시간과 접속 횟수가 평균에 비해 높은 점 등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런 회원들의 자치구별 대학 합격인원 분석 결과 특정 자치구에 큰 치우침 없이 유사한 비율(1~6%)의 대학합격생을 배출해 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 중 점유율 3%를 차지하는 강북구‧도봉구가 서울런 대학합격생 총 비율 중 각각 5%를 차지했고, 인구비율이 7%대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 6%의 합격생 비율을 보였다. 

공정한 교육기회를 부여할 경우 거주지역에 큰 영향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서울런의 목적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시는 덧붙였다. 

이외에도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도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가 11명, 대기업 취업자가 5명이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87%가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습관리와 정서 지지 등을 위해 1710명의 대학(원)생을 선발‧운영 중인 멘토링 만족도 또한 91.8%(’23년 하반기 770명 응답결과 분석)로 아주 높았다.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도 학습지도 능력과 자존감‧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멘토로서 활동한다는 만족도도 87%가 넘었다.

한편, 시는 도입 3년차에 접어든 서울런의 내실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다각도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인 학습역량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 학습프로그램과 학습열의가 높은 학생 대상 집중지원반, 멘토단 다양화 및 정서지지 멘토링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도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며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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