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 출신이 지난해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최종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학교의 자대생(같은 학교 학부를 졸업한 학생) 선발 비율도 50~66%로 타대학에 비해 평균 4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실이 조사한 '2013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최종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로스쿨 전체 합격자 2099명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모두 948명(45.1%)으로 절반에 가까운 숫자를 보였다.
학교별 최종 합격자 인원 분포는 서울대 328명(15.6%), 고려대 333명(15.9%), 연세대 287명(13.7%)이다.
통계에 따르면 특히 SKY 출신이 SKY 대학 로스쿨에 입학하는 비율이 높았다. 우선 이들 학교의 자대생 선발 비율은 50~66%로 다른 대학에 비해 평균 43.8%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자대 출신 102명(66.2%), 고려대 출신 27명(17.5%), 연세대 출신 10명(6.49%) 등 SKY 출신이 전체 인원의 90.3%를 차지했다. 고려대 최종 합격자도 자대 출신 82명(65.6%), 서울대 출신 24명(19.2%), 연세대 출신 7명(5.6%)으로 SKY 졸업생이 90.4% 비율을 보였다. 연세대 로스쿨도 자대 출신 63명(50.4%), 서울대 출신 31명(24.8%), 고려대 출신 4명(3.2%)의 분포를 보였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 출신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로스쿨에 입학한 비율은 극히 적었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SKY 출신이 전체 인원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에 반해 비수도권 출신 학생은 2명(1.29%)에 그쳤다. 이 비수도권 대학이 특수목적대학인 포항공대임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지방대 학생은 단 한 명도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하지 못한 셈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고려대 로스쿨 최종 합격자 중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등 특목대를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 합격자는 경북대 1명뿐이었다. 연세대 로스쿨의 경우도 특목대를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 출신 합격자는 한동대 2명뿐이었다.
자대생을 뽑은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충북대 3.89%(77명 중 3명), 영남대 5.47%(73명 중 4명), 아주대 5.66%(53명 중 3명) 등으로 조사됐다.
정상조 서울대 로스쿨 학장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로스쿨에 지원하는 숫자 자체가 많아 다수 뽑히는 것이라고 짐작한다"며 "학교 입장에서도 편견 없이 우수한 학생을 뽑자는 게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학장은 "로스쿨에서 공부하면 인권, 통상, 산업 역군 등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여러 연령층과 출신 지역 등 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로스쿨에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