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개월 연속 상승, 14개 품목 ‘강세’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동시에 한 달 수출액이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5월만 놓고 보면 32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대부분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10년 만에 2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에 주력 품목 선전까지 더해지며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역대 1위의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50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부터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은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며 “2개월 연속 40%대 성장은 역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특히 5월은 직전 두 달 대비 조업일이 3일 부족한데도, 월 수출은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49% 증가한 24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5월 중 1위이자 역대 모든 달과 비교 시에도 3위인 성적이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2484억 달러로, 역대 1위의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달 수입은 478억1000만 달러로 3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9억3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산업부는 ▲세계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 ▲전 품목의 균형 성장 ▲수출 양축의 하나인 물량의 정상궤도 진입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시장의 활황 등으로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들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내용면으로도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그러면서도 “공급망과 물류 차질 등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함께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2021년이 수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출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5월에는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4개가 강세를 보였고,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간판 품목은 물론 중간재와 신성장 품목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전 품목의 고른 성장으로 10년 만에 3개월 연속 14개 이상 품목 수출 증가란 기록도 썼다.
최근 2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가운데 8개 지역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20% 이상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다. 해당 지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대(對)중국 수출액은 22.7% 증가한 131억9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중국 내 공장 가동률 정상화, 수출입이 호조세를 띄는 가운데 철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의 품목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74억7000만 달러로 62.8% 큰 폭 뛰었다.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EU로의 수출액도 49억 달러로 62.8%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동 제한 완화 조치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64.3% 늘어난 87억1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32.1%, 119.3% 늘어난 23억5000만 달러, 2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0억 달러로 152.1% 올랐고, CIS로의 수출액은 10억9000만 달러로 36.5%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4.3% 늘어난 10억50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