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서초구가 코로나19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우리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약자와의 동행 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복지사업을 통합해 ‘약자와의 동행 TF’를 만들어 종합적·유기적으로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구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고령화 · 청년실업 · 양극화 등 시대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들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풀어가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밝은미래국’을 신설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공정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1인가구에 대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 어르신들에게는 디지털 교육과 손자 돌봄 교육, 조기퇴직 중장년층에는 일자리 기회 제공, 소상공인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생애별 · 상황별 지원들이 그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각 계층별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짐에 따라, 좀 더 종합적이고 세심한 관점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밝은미래국을 넘어 凡부서적인 총괄체계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약자와의 동행TF는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서초’라는 비전 아래 ▲누구나 기회를 주는 공정서초 ▲불안 없는 안심 서초 ▲내일이 있는 서초 ▲디지털 복지를 실현하는 스마트 서초 등 4개 목표를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6개 대상(장애인돌봄, 젠더폭력, 아동 보호, 고독사·독거노인, 장애인, 여성, 청년, 중장년·어르신)을 중심으로 20가지 내용으로 구성되며 2025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
구의 이번 계획은 단순히 물리적·한시적으로 재정을 쏟아 붓는 식이 아닌, 약자의 관점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보고 심리적 관점에 집중하여 보다 체감되고 실제적이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교수 및 현장 전문가 등 외부 위원을 추가로 영입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사안별로 유동적인 운영을 하며 나아가 법적 제도개선까지 연계하는 스마트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약자와의동행TF는 ‘사회보호 안전망 구축’ 및 ‘일자리를 통한 자립지원’ 두 개 분과 아래 총 4가지 정책전략을 꾸려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기회와 희망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정한 사회구현이다.
최근 LH사태, 입시부정 등 공정사회를 향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기회의 격차’에 노출된 꿈나무들이 최대한 공정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총동원한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벌어진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착한AI선생님 ‘AI스마트스쿨링’과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서리풀샘’이 있다.
구는 AI기반 1:1 맞춤형 온라인 학습 ‘AI스마트스쿨링’을 저소득층 초·중 학생에게 우선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AI 스마트스쿨링’을 통해 개인별로 학습을 진단하여 각각의 수준과 속도에 맞는 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퇴직교사 등 지역의 우수인재 자원으로 구성된 ‘서리풀샘’이 ‘AI스마트스쿨링’으로 아동의 학습분석 데이터를 제공받아 부족한 학습을 맞춤형으로 지도하며 정서적인 도움도 제공한다.
그 결과 작년 11월에 열린 ‘서초구 AI스마트스쿨링 학습성과 보고회’에서는 그해 4월 40점에 불과했던 학생의 시험성적이 9월에는 84점으로 대폭 향상하는 등 다양한 학습성과가 다수 나오는 등 계속해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 사전 예방과 책임있는 사후관리를 통한 안심체계 구축이다.
사회적 약자 및 취약계층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특히 최근들어 가장 이슈화 되고 있는 ▲아동학대 ▲보호종료아동의 보호 ▲여성에 대한 성희롱 및 성폭력 등 각종 학대와 폭력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여, 약자 입장에서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 한다.
특히, 서초구는 아동보호에 있어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민 ‧ 관 ‧ 경 공동대응 플랫폼인 ‘아동보호대응센터(이하 대응센터)’를 설립한다. 대응센터는 신고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협력할 수 있도록 민 ‧ 관 ‧ 경 통합회의실, 긴급 영상회의실, 상담치료실, 부모상담실, 학대피해아동의 쉼터 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신개념 아동보호대응센터로 만들어진다.
아동학대 보호시설도 마련한다. 3월 말부터 즉각분리제도가 시행되지만, 즉시 분리가 가능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 학대피해아동 쉼터는 총 5곳이며, 수용가능인원은 3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는 학대피해아동쉼터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상부지 및 건립예산 확보에 나섰으며 관내 건설사인 ‘호반건설’, 스타트업 기업인 ‘텐일레븐’과 손잡고 상반기내에 신속하게 쉼터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아동의 안정과 회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1개소를 지정하여 학대피해아동의 신체 및 정신적 치료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세 번째, 일자리 지원을 통한 디딤돌 역할 마련이다.
지난 1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실업률은 높아지고, 30대와 40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의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대한민국역사 최초로 부모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벼락약자’처지가 된 오늘날 청년들을 위해, 경쟁력 높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4차산업 일자리 수요증가에 대응하는 서초 4차산업 칼리지(서초 AI 칼리지, 블록체인 칼리지, 로봇코딩칼리지, 게임PD양성과정, 데이터라벨링 양성과정,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등)가 있다. 4차 산업분야에서 즉각적으로 투입이 가능한 유망한 틈새직종이라는 점에서 변화에 최적화된 일자리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올해 채용 트렌드인 언택트, 수시채용에 대비한 자소서 작성, 직무적성 평가 등을 훈련하기 위해 서초 청사진(청년사회진출)아카데미, 직무별 맞춤형 취업특강, 일자리 카페 등을 상시운영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선교육 ‧ 후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인턴제도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2020년)에 진행된 서초AI데이터라벨링 교육과정에는 50명을 선발하여 1기에 40시간씩 총3기를 운영하였다. 50명 중 47명이 수료하였으며, 이 중 45명이 관련 기업에 취업하였다. 수강생의 교육 만족도는 매우 높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제공한 서초의 대표적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 번째, 디지털 정보격차 완화, 미래기술 활용 등 스마트 복지 실현이다. 정보 취약계층(어르신, 장애인)에 있어서, 디지털기술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얼마 전 트위터에서 키오스크가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린 사연이 큰 이슈였던 것처럼, 디지털 정보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서초구는 따뜻한 스마트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디지털 소외없는 서초를 위한 ‘스마트시니어사업’을 추진하여 키오스크 교육 뿐 아니라 드론, 3D프린터까지 어르신들의 교육프로그램을 200여개로 확대하고, 독거어르신 대상으로 인공지능 로봇을 보급하여 안전도 확인하고 고독감도 해소해드릴 수 있는 돌봄 로봇 사업도 진행해 젊은 세대와 디지털 격차없는 활기찬 노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번 약자와의 동행 TF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소통과 유연함’이다. 기존 사업 외에도 새로운 복지현장 발굴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이를 내년도 사업에 공식 반영할 방침이다. 또 각 분야의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움직이는 사업체가 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빛이 강하면 어둠도 강하다’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사회적인 격차와 기회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은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차별적 상황에 노출된 약자는 오늘을 버티기가 버겁고, 내일은 아예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 하늘 아래 혼자 내던져진 것이 아니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며, 일시적 버티기가 아니라 미래의 꿈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랑이 가득 담긴 ‘약자와의 동행’ TF을 꾸려 사업을 시작한다. 약자의 ‘막막함’을 ‘설레는 축복’으로 바꾸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초구가 민생 퍼스트 펭귄이 되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