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6:40 (목)
6개월 연속 수출 상승 ‘청신호’…“변수는 車반도체”
상태바
6개월 연속 수출 상승 ‘청신호’…“변수는 車반도체”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4.12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초 하루 평균 수출액 18.8억 달러…33%↑
반도체·車·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강세 이어져
▲ 컨테이너로 가득한 항만./뉴시스
▲ 컨테이너로 가득한 항만./뉴시스

지난해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2018년 3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당시 우리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 12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은 24.8% 늘어난 150억 달러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가 폭이 전체 수출액보다 더 큰 이유는 조업일수(8일)가 지난해와 비교해 0.5일 적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6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전체 수출은 조업일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쉬는 날이 많은 달은 상대적으로 수출 실적이 저조하다.

최근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 12월(12.4%)부터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까지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증가 폭은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4.8%), 승용차(29.8%), 무선통신기기(52.5%), 석유제품(35.2%) 등 주력 수출품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는 최근 각각 9개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석유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2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27.6%), 미국(22.6%), 베트남(45.6%), 유럽연합(12.8%), 일본(3.0%) 등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상반기까지 좋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는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4월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달이기도 하다. 당시 우리 수출은 3월(-1.8%), 4월(-25.6%), 5월(-23.7%), 6월(-10.9%), 7월(-7.1%), 8월(-10.3%)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0.5일 차이는 근무량이 많지 않은 토요일로 계산된다는 것과 월말까지 남은 변수가 많아서 월초에 비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대표적인 수출 변수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 등이 꼽힌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코로나19 백신 보급 추이 등은 언제든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얼마 전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4월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영향이 우려된다”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기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이 중단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우리가 대비하지 않은 부분에서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파로 인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과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들까지 있었기 때문에 올해 3분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다”며 “수출 회복세는 맞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