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투자 중심으로 재개, 반등 계기 마련”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지연됐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도착 기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플러스 전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4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7% 증가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42.9% 늘어난 42억7000만 달러다. 이번 실적은 1분기 기준으로 신고액은 역대 세 번째, 도착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산업부는 “올해 FDI가 인수합병(M&A) 투자를 중심으로 재개돼 신고액, 도착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FDI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우리나라는 1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영향 조기 극복 및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FDI는 신고액과 도착액 모두 10% 이상 감소했지만, 온라인 IR과 꾸준한 전략적 투자유치 노력 등으로 올해 1분기부터 4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린 뉴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비대면 산업과 온라인 플랫폼 관련 신산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 27억7000만 달러로 39.2%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수소차 부품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됐지만, 전체 첨단 소부장 분야 투자 규모는 2억6500만 달러로 전년(4억4700만 달러) 대비 1억8000만 달러 이상 줄었다.
이외에 1분기에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단지 개발에 참여하려는 투자가 유입돼 투자액이 전년(7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어난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누적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39.4% 감소한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도착 기준 투자액은 87.7% 줄어든 3000만 달러다.
유럽연합(EU, 영국 포함)의 투자액은 신고 기준 316.8% 급증한 31억1000만 달러다. 도착 기준으로는 314.6% 늘어난 24억4000만 달러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91.4% 증가한 2억4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133.7% 늘어난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화권은 신고 기준으로 41.2% 감소한 8억60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51% 감소한 6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 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41억6000만 달러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한 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A형 투자액은 신고 기준 3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산업부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재편에 따른 M&A, 신규 투자 등 FDI의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리 산업 정책과 연계한 첨단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FDI 플러스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소부장, K-뉴딜 등 첨단분야 투자 유치를 위해 핵심 글로벌 기업 발굴과 유치를 추진한다. 이미 조성된 계획입지를 활용해 기존 혜택과 더불어 보조금·부지이용 특례 등도 추가 제공한다.
또한 K-스튜디오 등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다양한 비대면 IR 활동을 추진하며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IR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언론, TV,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우리 코로나 방역 및 정부 정책과 지원 등 정보를 소개하고, 옴부즈만 내 소통채널을 확충해 신속한 애로 해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