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 추진

국내 산업 전반에 디지털전환(DX)을 확산하기 위한 정부의 동시다발적 육성책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1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산업 디지털전환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산업 디지털전환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경제로 전환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디지털 뉴딜’을 발표했고, 같은해 8월에는 산업분야 특수성을 반영한 ‘디지털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는 산업 현장 곳곳으로 디지털 확산을 적용하는 ‘디지털 빅 푸시(BIG-PUSH)’ 전략을 제시했다.
일부 대기업 중심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경제의 네트워크 효과와 산업 전반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체계적인 정책 프레임을 위해 DX 전략 수준, 활동 범위 및 유형 등에 따라 디지털전환의 ▲준비 ▲도입 ▲정착 ▲확산 ▲고도화 등 5단계로 구성된 ‘산업 DX 단계모델’을 마련했다.
DX 수준은 업종, 기업규모, 지역별로 상이하다. 기업 간 거래 위주의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범용 소재·부품 산업은 디지털전환 수준이 높지 않다. 반면 미래차, 가전, 유통 등 대기업이 선도하는 고객 서비스 접점 분야는 디지털전환을 통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비수도권은 대기업, 수도권에 비해 데이터전환 수준이 부족하고 관련 투자가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디지털 빅 푸시 전략으로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동시에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업종 평균 디지털전환 수준을 ‘정착’ 단계 이상, 선도기업 30%는 ‘확산’ 단계 이상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내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을 제정하고 산업데이터 활용과 종합적 지원을 위한 추진체계를 마련한다.
업종별 데이터 유형과 협업 방식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발표하고, 10대 플래그십·30대 한걸음·150여개의 미니 DX 프로젝트 등 디지털전환 수준별 프로젝트 추진 계획도 제시했다.
기업 디지털전환 프로세스 단계별 지원 시스템도 갖춘다. 기업 간 협력에 기반을 둔 공통과제 해결형 ‘산업 데이터 플랫폼’도 2020년 기준 5개에서 2025년 50개까지 늘린다. 지역의 디지털전환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국적으로 협업지원센터도 확대한다. 지역 핵심산업과 연계한 디지털전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민간 수요 기반으로 공공데이터가 활용될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성윤모 장관은 이날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방문해 조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확인하고, 업계 및 전문가들과 산업 디지털전환 확산 방향도 논의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제조 선박의 운항 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해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이다.
성 장관은 “산업부는 민간 중심의 산업 디지털전환이 촉발될 수 있도록 종합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개별 기업이 혼자하기 어려운 디지털전환을 산업 밸류체인 전반이 협력해 동시 추진하는 전략으로 산업 전반에 본격 확산하고, 체감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