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우리나라는 늦더위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은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평년에 비해 약했고 대륙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북쪽으로 치우쳐 통과하여 전반에는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았다.
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후면을 따르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상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8월 하순 이후 우리나라 주변에 동서고압대가 자주 형성되면서 남쪽으로부터 북상하는 저기압을 막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다.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부족해 가뭄현상이 나타났다. 서울·경기도, 경상남도 지방은 평년대비 10~22%의 비가 내렸다.
9월에는 늦더위가 나타났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온난 습윤한 공기가 유입됐다.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낮의 강한 일사로 공기가 데워져 전국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같은달 15~17일에는 남부내륙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6도 가량 높아 일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구 34.2도, 합천 34.0도, 장흥 33.7도, 완도 33.0도 등이다.
11월에는 이상고온도 발생했다. 평년보다 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찬 성질을 유지하지 못하고 따뜻하게 변질돼 동해상에 머물고 그 후면으로 남풍이 불어 따뜻한 바다위에서 형성된 온난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11월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이 11.0도, 6.8도로 평년에 비해 각각 3.4도, 4.3도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11월2~5일에는 전국적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9도 가량 높아 일최고기온을 보였다. 광주 27.1도, 고산 26.8도, 서울 25.9도, 원주 25.5도 등이다.
9월에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세차례 받았다. 우리나라는 일본열도에서 동해상으로 진출한 '탈라스'(9월2~5일)로 직접영향을 받았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태풍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질된 '꿀랍'(9월9~10일)과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난 '로키'(9월17~20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