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사진 중심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울사진미술관’을 2023년 4월 도봉구 창동역 인근 서울광역푸드뱅크 부지에 개관한다. 연면적 6402㎡(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21년 4월 착공이 목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140년 한국 사진사를 총망라해 정립한 국내 유일의 미술관이다.
사진·영상 기반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
‘서울사진미술관’은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울 동북권에 들어선다. 동북권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할 시설로 조성된다.
특히 인근에 케이팝(K-POP)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2025년 준공),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같은 최신 로봇과학 기술 거점인 ‘로봇과학관’(2022년 준공)과 문화벨트를 형성한다.
시는 ‘서울사진미술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공개했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의 설계안이다. 현재 공동수행 윤근주 건축가(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와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 내부에는 작은 사진작품부터 스케일이 큰 설치작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층고의 전시실과 사진 전문 수장고가 들어선다.
미디어 상영 등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암실을 연상시키는 블랙박스 공간이 만들어진다.
당선작은 사면으로 열려있는 큐브 형태의 건물을 제시해 미술관이 주변 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또 건물 전면부에는 픽셀을 콘셉트로 한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사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사진미술관은 시각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진·영상 매체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소장품 수집에 착수한다. 사진사적으로 유의미하고 없어질 위기에 놓인 작품이 우선적으로 수집된다. 시기별·장르별로 균형 있는 수집계획이 만들어진다.
미디어·인문·기술 같이 사진과 밀접한 분야와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을 시도하는 미술관을 추구한다. 인근에 조성 예정인 로봇과학관(기술), 서울아레나(k-pop)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시도한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중요해진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이해력)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지역성과 국제성에 기반하는 글로컬(Global+Local) 미술관으로 특화된다.
서울 동북권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주변의 문화산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운영된다. 온라인 서비스에 최적화된 사진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해 온·오프라인 국제교류전이 다양하게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비대면 소통을 위한 콘텐츠 생산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소장품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