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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 ‘주춤’…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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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 ‘주춤’…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0.09.0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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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2주 연속 0.01% 상승
▲ 시내 아파트 전경./뉴시스
▲ 시내 아파트 전경./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집값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지역 집값 오름세가 주춤하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2~3억원 가량 낮춘 급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집값이 떨어지는 강남지역에서 급매물이 연이어 나오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과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주 연속 0.01%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다만, 7‧10 대책 발표 당시 0.11%에서 ▲7월 27일 0.04% ▲8월 10일 0.02% ▲8월24일 0.01% ▲8월 31일 0.01%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전주(0.01%)와 같은 변동률을 유지했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여전하다.

강북지역에서는 은평구(0.03%)가 불광‧응암동 신축 위주로 오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용산구(0.02%)와 중랑구(0.02%), 동대문구(0.02%), 광진구(0.02%), 성동구(0.02%) 등도 상승했다.

강남지역에서는 세금 부담 강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서초구(0.00%)와 송파구(0.00%)가 보합세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일부 단지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0.01%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영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지만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쏟아낸 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집값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투기수요 근절을 위한 법‧제도가 구축되고 8‧4 공급대책 등 전례 없던 종합 정책 패키지를 마련한 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집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이 일단 주택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눈치보기’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 등으로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지면서 관망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잠시 주춤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하고, 추가 대책을 발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에서 6‧17, 7‧10, 8‧4 대책 등 총 23번의 대책을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0%대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 잦은 규제 대책에 대한 내성 역시 대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수요억제와 공급, 세제 등 잇따라 쏟아낸 부동산 대책이 규제 강화 전에 주택 구입의 막차를 타려는 이른바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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