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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래‧청약 경쟁률 ‘상승’…중대형 아파트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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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래‧청약 경쟁률 ‘상승’…중대형 아파트 부활하나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0.08.2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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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과 가격 차 좁힌데다 다주택자 겨냥 규제 ‘영향’
▲ 시내의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뉴시스
▲ 시내의 아파트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뉴시스

주택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중대형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과 거래량, 청약 경쟁률 등을 앞지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중소형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 상승률과 청약 경쟁률 등을 넘어서는 중대형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대형(전용면적 135㎡ 이상)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2%가 상승했다.

중대형(95㎡ 이상~135㎡ 미만)은 1.28%, 중형(62.8㎡ 이상~95.9㎡ 미만)은 1.41% 올랐다.

반면, 중소형(40㎡ 이상~62.8㎡ 미만)은 1.11%, 소형(40㎡ 미만)은 1.03%로 중대형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집값 상승률에서도 중대형이 높았다.

대형은 4.85%, 중대형은 5.69%, 중형 6.31% 올랐고, 중소형은 3.69%, 소형은 3.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형이 소형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도 증가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기준 전용면적 61㎡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5월 전체 거래량(5만7426가구)의 57%인 3만2661가구였다. 하지만 6월에는 전체 거래량(10만2482가구) 중 61%인 6만2320가구로 늘었다.

실제 서울 강남지역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실거래가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면적 132㎡)가 지난달에 3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6월에 32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3억원 가까이 올랐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높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의 중대형인 101㎡A는 1가구 모집에 848명이 청약을 넣어 848.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102㎡A(257.9대 1) ▲117㎡A(257.0대 1) ▲129㎡A(245.0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 1순위 마감했다.

지방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에 중대형 아파트로 분양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Ⅱ(2차 사업지)는 최근 대구 지역의 공급 과잉 우려와는 달리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을 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로 46가구 일반 모집에 3308명이 신청해 71.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03㎡과 109㎡는 각각 7.70대 1, 7.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가 재조명받는 것은 그동안 소형 면적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중대형 물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중대형 공급이 계속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6년 3만5272가구에서 2017년 26626 가구로 줄었고, 올해는 1만4568가구에 불과하다.

또한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출 제한과 세금 강화 등 정부의 규제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이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를 파는 대신 주택형을 넓히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중소형과 중대형의 좁혀진 가격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114에서 발표한 서울 구별‧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923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3.6%(101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중대형(85㎡ 초과) 아파트값이 1.4%(3118만원→3161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2.6배나 높은 수치다.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 2.2%(2856만원→2920만원)와 비교해도 1.6배 높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서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수요가 몰린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다보니 대형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졌다”며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 대책이 다주택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1~2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흐름을 고려하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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