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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빨간불’…올해 목표 3백억불 달성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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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빨간불’…올해 목표 3백억불 달성 힘들 듯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0.08.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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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저유가‧중동정세 불안…하반기는 ‘불투명’



▲ 공사현장에 멈춰 선 타워크레인./뉴시스
▲ 공사현장에 멈춰 선 타워크레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유가 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며 해외건설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조치를 단행하거나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면서 공기 지연과 발주‧계약 연기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업계와 정부가 전망한 연간 300억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계약금액은 6억5407만 달러(약 777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억480만 달러(약 1조6700억원)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5년(4900만 달러)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1~6월)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공사 수주 낭보가 이어지며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161억3939만 달러(약 19조109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억2914만 달러(약 14조1241억)보다 약 35% 높았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거둔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77억626만 달러 ▲아시아 67억1587만 달러 ▲아프리카 5억9088만 달러 ▲유럽 4억2418만 달러 ▲태평양‧북미 3억7077만 달러 ▲중남미 2억8570만 달러 등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주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1월 56억5000만 달러에서 ▲2월 37억2000만 달러 ▲3월 18억3000만 달러 ▲4월 17억9000만 달러 ▲5월 18억3000만 달러 ▲6월 13억2000만 달러다.

6월 수주액이 1월보다 76.6%나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심한 수주 절벽이 수주 금액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사 발주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지난 4월 발주 예정이었던 UAE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공사는 입찰 아예 취소됐고,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공사도 지연됐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요 신규공항 건설 및 확장사업 추진을 오는 2023년까지 연기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두바이와 바레인 등도 건설 프로젝트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지역 역시 유가 하락으로 수주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1.06달러) 오른 42.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 60~70달러는 돼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해외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공사가 중지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건비나 공사기간(공기) 연장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귀국한 이라크 건설근로자 중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24일 귀국한 77명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되면서 치료 중인 이라크 건설근로자는 총 99명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각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는 실정이다.

하반기 남은 기간에 수주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기업의 88%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 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해외사업을 수행 중인 건설기업,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의 88%는 해외 건설사업 수행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하반기 수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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