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상추, 열무 등 시설채소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농산물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농협의 비축 물량 및 계약재배 물량도 적기에 방출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제1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농축산물 가격 동향과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상추, 열무, 오이 등 장마로 가격이 치솟은 시설채소 중심으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농협 전국 하나로마트 2300개소에서는 이달 23일까지 상추, 얼간이 배추, 열무, 오이 등을 중심으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를 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유통, GS리테일 등 대형마트에서는 깻잎, 호박과 같은 시설채소와 엽채류 구매 할인쿠폰을 최대 1만원(20%)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를 구성해 주요 채소류 생육 상황, 주산지 동향, 방제 실적, 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할 방침이다.
비축물량, 계약재배 물량 등을 적기 방출에 수급 조절에도 나선다.
배추·무는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등을 필요시 일일 50~100t 탄력 방출한다. 애호박, 오이, 가지 등은 조기정식 및 생산 회복을 지원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를 추진한다.
장마 후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 시 발생이 증가하는 병충해에 대비해 2차 피해 방지에도 나선다. 농협, 들녘 경영체 보유 광역살포기, 드론 등 방제 장비를 총동원해 병해충 집중 방제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약제·영양제를 30~50% 할인해 공급하고 시·군 농업 기술센터 등을 활용한 방제 지도 및 방제 실적 정보를 수시로 파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채소류와 과일의 경우 호우피해 및 일조량 부족에 따른 작황 악화로 가격이 상승하지만 쌀과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쌀은 가정용 소비 증가 등으로 평년대비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고랭지감자의 출하작업 지연 등으로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확기 쌀값은 민간 재고 감소 등으로 강보합세가 전망되며 감자는 이달 중순 이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류는 침수피해와 작황 악화로 인한 출하작업 지연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는 재배면적 감소로 평년 대비 높은 가격 수준이었으며 주산지(평창·강릉)는 강우에 따른 작업 여건에 따라 가격 등락, 무는 고랭지 생산량 증가 등으로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고랭지의 경우 습해·폭염 등 작황 악화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며 김장배추(9월 초 정식)는 재배 의향 면적 증가로 수급이 안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