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수요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9억201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8억2926만원 대비 약 10.96% 올랐다.
중위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뜻한다. 전체 주택을 줄 세워 정중앙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한 지표로 알려졌다.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에서 경기, 인천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순유입 수는 13만46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순이동자수는 9만1954명으로 전체 유입 수의 약 68.28%를 차지했다. 인천의 경우 서울에서 이동한 순이동자수는 3811명으로 경기도의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나 도로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가격 경쟁력도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올해 청약 흥행에 성공한 수도권 지역의 신규 단지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1순위 평균 251.91대 1이라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권인 부평역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노선이 정차할 예정으로 개통 시 서울 용산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지난달 경기도 양주시에서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의 경우도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175건이 접수돼 양주시 역대 최대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단지 주변에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옥정역(예정)이 들어서면 서울 강남까지 1시간 이내 진입이 가능해져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수도권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수요자들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 대비 주거비용 부담이 적고, 출퇴근이 편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도권 지역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6만6364세대로 이 중 경기도에서 1만8000여세대가 공급대기 중이다.
내달 현대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원에서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등을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