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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매물 소진’vs‘추격 매수 실종’…매도-매수 눈치싸움 새 국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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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매물 소진’vs‘추격 매수 실종’…매도-매수 눈치싸움 새 국면 돌입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5.1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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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과세 열흘 남짓…절세 매물 거래 정점 지나
▲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전경./뉴시스
▲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전경./뉴시스

최근 절세용 급매물 일부가 팔리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도-매수 간 팽팽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18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불과 열흘 남짓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절세 매물의 거래는 사실상 정점을 지났다.

보유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세 기준일 전까지 잔금을 치르는 등 거래를 마쳐야 하는데, 불과 열흘만에 서울의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 매매 거래가 성사되기에는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오히려 급매물 거래가 잇따라 체결되자 최근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등 전열을 정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달 들어 급매물 몇 건이 거래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가도 18억원 중반대를 다시 회복하는 등 불과 한 달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일부 저층 매물을 제외하면 17억원대에서 매물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도 황금연휴 기간 급매물 10여건이 소진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18억원대까지 떨어졌던 단지의 호가가 19억원 중반대를 다시 회복한 상태다.

다만‚ 일부 최근 급락 단지에 국한된 현상으로, 이웃한 단지 등으로 호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추격 매수세는 사라지며 관망세가 다시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수급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9로 내려, 6주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급과 수요를 0~200 사이로 점수화해 해당 지역 내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데, 기준치보다 아래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86.6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첫째 주(8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전반에 매수 관망세가 커진 가운데, 지난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로 대표되는 서남권 저가 아파트 밀집지역도 99.6을 기록하며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지속된 오름세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관망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매도-매수간 팽팽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거래 동결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급매물은 오는 6월 말까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남아 있지만 종전처럼 늘어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팀장(세무사)은 “최근 매매된 급매물에는 ‘5월말 전 잔금 치르는 조건’ 등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세 기준일 이후라면 더 싸게 팔아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6월에도 급매물이 나오긴 하겠지만, 5월 현재보다는 유인성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세 기준일을 넘기면 절세 목적의 증여도 종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변수지만, 급격한 하락 없이 매도-매수 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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