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양상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띄며 대학가도 일제히 긴장하고 있다.
당초 대면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던 대학들도 일정을 늦추고 코로나19 양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한양대는 감염병관리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당초 오는 25일부터 원격강의와 함께 병행하려던 대면수업을 일주일 뒤인 다음달 1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당초 25일부터는 이론 수업도 대면강의로 진행하고 원하는 학생은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게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세가 갑자기 늘어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추후 코로나19 전염 상황에 따라 일정이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실 수업 재개를 검토하려던 다른 대학들도 다시 원격강의 무기한 연장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비대면 강의'를 공지했던 성균관대는 이달 초 지역 발생이 나타나지 않는 등 진정세를 보이자 대면 수업 검토를 고려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다시 당분간 온라인 강의로 수업할 예정이다.
이미 온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대학들은 일단 그대로 진행하되 방역에 좀더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는 실습 실험 수업에 한해 지난 4일부터, 서울대는 지난 6일부터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11일부터 학생이 원할 경우에 이론강의를 포함한 수업들을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전 건물에 설치된 신분증 입력기를 통해 출입 기록을 데이터로 남기고 외부인은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대면강의 개강일정이 남은 서강대는 사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6월중 이공계 집중수업이 시작되는데, 아직 날짜가 남아 일단은 코로나19 현황을 좀더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면 비대면 방침을 밝혔던 대학들도 상황을 주시중이다.
연세대와 중앙대, 서울시립대는 1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경희대는 경계단계 이하가 될 때까지, 한국외대는 코로나19 안정시까지 비대면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