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기존 단독‧다가구 주택이 사라지면서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11일 직방이 최근 5년간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월평균 거래량은 5736건으로 조사기간 내 처음으로 5000건 대로 떨어졌다.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6년 6593건, 2017년 6294건, 2018년 6452건, 2019년 6118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구별 거래량은 관악구(5.0%)와 동대문구(10.7%), 성북구(3.9%)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나머지 22개구에서는 거래량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면적대별 거래량은 계약면적 30㎡ 초과 주택에서 모두 전년 대비 10%를 넘어서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면‚ 계약면적 20㎡ 이하 초소형 주택은 지난해 월평균 1596건 거래됐으나 올해 1723건 거래되며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20㎡ 초과 30㎡ 이하 주택도 -1.4%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고물량이나 신축 준공물량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며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구축주택을 헐고 신축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례가 많아 단독‧다가구 주택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어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 월평균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거래량과는 다르게 최근 5년간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평균 월세가격은 55만7500원으로 지난해 54만9000원 대비 1.54% 올랐다.
평균 월세가격은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지역별 평균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평균 월세가격은 각각 54만5900원, 54만8000원이었다.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주택이 줄어들고 있어 일정부분 월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함 랩장은 “서울 내에서 신축 단독‧다가구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주택수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더 작은 주택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로 인해 서울 단독·다가구 거래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