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20~30대 젊은 층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환자 감시체계를 마련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1일 젋은 층 중심으로 한 조용한 전파 차단을 위한 대책을 질의 받고서는 “군 입대 전 전수검사를 하는 등 지역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감시체계를 몇 개 가동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5명 중 29명이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이자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관련자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20명, 이태원 클럽 확진자에 노출된 2차 감염자 9명이다.
이날 오전 0시 이후 낮 12시까지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86명(남성 78명, 여성 8명)이다.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다. 30대 18명, 40·50대 각 3명, 60세 이상 1명이다.
86명의 감염 경로로는 이태원 클럽 방문 63명, 이태원 클럽 확진자 접촉에 의해 2차 감염 23명이다. 아직 3차 전파 사례는 없다.
확진 당시 무증상자는 30명(34.8%)이었다.
정 본부장은 “확진 당시 34.8%가 무증상 상태였다. 접촉자로 분류돼 증상이 발병하기 전에 검사로 초기 발견된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는 얘기”라며 “좀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 20~30대 젊은 층 중에서는 아직 위중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무증상 또는 경증 초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행이라 완전히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어렵기에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는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며 “연휴 기간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규모의 유행을 통제해오다가 이 부분이 느슨해지다보니 집단발병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했다.
이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검사와 확진자에 대한 접촉자 조사와 격리치료를 더 철저히 하고 의료계에서는 감당 가능한 범위 내로 환자를 통제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특성이 굉장히 경증이어서 병원을 가질 않고, 병원을 가지 않으면 검사받을 기회도 없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최대한 이런 젊은층을 검사 및 감시하는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